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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유실수/개복숭아

가짜 개복숭아

by 산돌개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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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개복숭아 열매라고 시중에 나와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진짜 개복숭아는 별로 없습니다.

일반 복숭아를 재배하는 과수원에서 열매솎기를 할때 솎아낸 작은 복숭아들을 개복숭아라고 팔고 있거나 오랫동안 과수원을 관리하지 않아 열매가 작아진  복숭아를 따다가 개복숭아라고 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중국산 산복숭아 나무를 심어 생산된 것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질이 안좋은 것은  과수원에서 열매솎기하면서 나온 것들이며 이게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종자 자체가  개복숭아와 다를뿐더러 밭에서 농약과 비료에 오염된 것들이기 때문에 더욱 안좋은데 사람들이 양심이 없이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이게 개복숭아랍시고 팔고 있답니다.  참으로 개탄스럽죠.

 

다음은 묘목 얘기를 해보죠.

일반 묘목 재배 농가에서 복숭아 대목용으로 재배하는 복숭아 실생묘는 모두  중국산 복숭아 종자를 파종한 묘목으로서 오리지날 개복숭아 나무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묘목을 보통 개복숭아 나무라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복숭아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이 그러기도 하지만 (그냥 복숭아씨 심으면 개복숭아 나무 되는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음)  엄연히 중국산 종자로 생산한 묘목을 토종 개복숭아 묘목이라고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토종개복숭아 종자를 전문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곳도 없고 토종 개복숭아 묘목을 전문으로 재배하는 곳도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즉, 시중에서 개복숭아 묘목을 판다고 하면 그건 거의 십중팔구 가짜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는 일반 복숭아 씨앗을 심으면 개복숭아가 된다는 것인데 이는 어폐가 있습니다.  일반 복숭아 종자를 심어 재배한 실생 1대 나무는 야생에서 대를 거쳐온 개복숭아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육안으로 보기에 열매의 크기가 진짜 개복숭아에 비해 훨씬 크고 성분에 있어서도 개복숭아에 비해 이로운 성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마치 진짜 산삼과  인삼씨를 산에 뿌려 기른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인삼씨를 산에 심는다고 해서 산삼이 되지 않듯이  일반 복숭아 씨앗을 산에 심는다고 해서 그게 개복숭아가 되진 않습니다.  일반 복숭아의 씨앗이 야생에 떨어져 실생으로 3~4 대 이상을 거쳐야만 비로소 진짜 개복숭아와 비슷하게 회귀됩니다.

 

다음은 재배법 입니다.

 진짜 개복숭아 나무라도 일반 복숭아 처럼 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하면 그 약효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개복숭아를 재배할 때에는 최대한 자연적인 조건과 동일하게 재배해야 합니다.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을 일절 금하고  축산 퇴비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자연상태에 가깝게 깨끗하게 재배해야 진정한 개복숭아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개복숭아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복숭아가 과연 무엇인지 부터 확실하게 규정되어져야 할 것이고 그 유전적 연구 및 재배법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 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개복숭아를 사랑하는 도시 농부의 짧은 사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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