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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기타

물앵두? 올벚나무? 양벚나무?

by 산돌개 2011. 6. 4.

우리나라 지리산 이남의  남부지방에 가면 희한한 나무가 사방에 깔려있다. 

생긴것은 분명히 벚나무 인데  열매가 앵두처럼 붉게 익는다.  현지 사람들은  보통 물앵두 라고 부른다. 그런데 원래 물앵두는   앵두나무 중에서  과실에 물이 많고 부드러운 품종을 가리키는 명칭으로서  아무리 봐도 벚나무의 일종으로 보이는 이 나무에게 맞는 명칭이 아니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이 나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곳이 없다. 

그런데 어디선가  누가  '올벚나무' 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올벚나무를 검색해 봤는데  가장 중요한  열매의 색깔 부분에  '흑색으로 익는다'  라는 문구가 보였다.    올벚나무 열매가 흑색으로 익는게 맞다면  저 나무는  올벚나무라고 볼 수 없다.     여기서  의문에 빠진다.   인터넷에 나온게 틀린것인지   아니면   저 나무가 올벚나무가 아닌 것인지..

 

그러다가  이번에 또다른 자료를 찾았는데  이게  '양벚나무' 라고 한다.  1950 년경  미국,영국을 통해  도입되어  중부이남 따뜻한 지방에만 주로 식재되었다고 한다.  주로 지리산 이남에서만  가로수 등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서양에서 도입된 것들을 부를때  앞에  '양' 자를  붙였는데  양동이, 양잿물, 양복  등이  그 예이다.   이 나무도   벚나무는 벚나무 인데  서양에서 들어왔고  재래종과는 다른  특징이 있기에  양벚나무라고 칭했던 것 같다.    따라서  이 나무는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종 이며  체리나무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당시에는  이 한가지 품종만을 봤기에  그냥  이를 가리켜  양벚나무라 불렀을 테지만   양벚나무의 품종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저 나무만의 단독 명칭으로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양벚나무는  서양에서 들어온 벚나무, 즉 체리를 통칭하는 일반명칭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이 나무의 이름은  정확한  품종명을  알아내어  재 명명해야 한다고 본다.

 

홍매와 청매는  특정 매실 품종을 칭하는 것이 아닌  품종그룹을 칭하는 이름인데도   마치  홍매와 청매를 품종명으로 오인하여  사용하는것과 같은 사례이다. 

정보와 지식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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