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묻는다. 노는 땅이 있는데 뭐 심을 만한 나무 없냐고. 손 많이 안가고 나중에 돈도 될만한 또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그런 나무 추천해 달라고 한다. 무슨 나무가 있을까? 쉽지 않은 문제다. 나무 장사꾼들은 그저 나무 많이 팔아 먹으려고 달콤한 선전으로 되지도 않을 수종들을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속아서 심어 놓고 나중엔 크던 작던 실패를 보게 된다. 때론 우리 토양,기후와 같은 환경이 나무와 맞지 않아서, 때론 전혀 수요가 없거나 공급과잉 등과 같은 문제에 봉착하여 아까운 나무 값과 시간만 허비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자 그럼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나?
나무를 선정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1. 식재 목적
2. 식재지 환경 조건
3. 관리 능력 조건
4. 재배 난이도와 수종 특성
5. 수요(미래 수요)
6. 전국적 식재 현황
등등.
1. 식재 목적
왜, 뭐하려고 심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첫번째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목적부터 분명히 해야 올바른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열매, 수액 등과 같은 임산물 수확, 조경용 수목으로 키워 판매, 단순히 땅을 놀리지 않기위한 목적, 향후 개발을 염두해 보상을 노린 식재 등 목적은 다양하다.
노는 땅이므로 단순히 땅을 놀리지 않기 위함이 주 목적인 경우겠지만 이왕이면 뭔가 경제성이 있는 수종을 심고 싶은게 일반적인 심리이다. 그렇다면 목적은 임산물 수확 아니면 나무 자체 판매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 식재지 환경 조건
식재할 곳의 기후, 토질, 배수, 일광 , 경사도, 접근성 등을 분석해 놓아야 올바른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 단감나무 심으면 겨울에 다 얼어 죽는다. 배수 안되는 곳에 나무 심으면 우기에 뿌리가 썩어 고사하고 만다. 식재지 환경조건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으면 그만큼 덜 자주 가게 되고 자주 못 가는 만큼 관리는 소홀해 지기 마련이다.
3. 관리 능력 조건
내가 얼마나 자주 가서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가 고려돼야 한다. 본업이 바빠서 또는 거리가 멀어서 자주 돌볼 수 없다면 세력이 강한 나무를 선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여름철 잡초의 성장속도와 그 세력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자주 잡초를 제거하지 못할경우 잡초에 뒤덮여 생장이 매우 불량해 지거나 심하면 죽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나무가 세력이 강한 수종이라면 잡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나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을 경우 세력 강하고 거름만 잘 주면 쑥쑥 잘크는 그런 나무를 선택 해야지 생육조건 까다롭고 세력 약한 수종 심어서는 관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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