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에서 '없다'는 '읎다' '거짓말'은 '그짓말' 이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전국의 60대 이상 어르신들 대부분이 충청도식 발음과 비슷한 발음을 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공영방송의 나래이터 중에도 50대 이상인 나래이터의 발음은 이와 동일한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원래 'ㅓ' 의 음가가 현대 표준어 발음의 'ㅓ' 가 아니라 'ㅡ' 발음에 가까운 음가였기 때문이다. 이는 옛 문헌에도 나와있는 바로서 'ㅓ' 의 발음에 대해 'ㅡ' 보다 입을 약간 더 벌려 발음하는게 'ㅓ' 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발음하면 'ㅡ' 와 유사한 소리가 나며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대체로 현대식 발성법에 오염되지 않은 옛 발성법을 부모 세대로 부터 익혀 간직하고 있기에 'ㅡ' 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현대식 발성 교육을 받은 세대들은 옛 'ㅓ' 발음이 'ㅡ' 로 들릴 뿐이다. 이는 'ㅔ' 와 'ㅐ' 발음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전에는 이 발음을 정확히 구별해 발음하고 알아듣는 사람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구별하지 못하고 모두 'ㅐ' 발음으로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말은 계속 변해간다. 하지만 옛 발음이 잊혀지고 사투리로 취급받는 것이 나는 무척 아쉽다. 우리말 발음도 소중한 우리의 무형 자산이라 생각하기에 이를 잃어 버리는 것은 자산을 잃어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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