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매실농장이나 매실 판매하는데를 살펴 보았더니 소위 '토종매실' 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도 가져다 쓰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 농장이나 판매처가 진짜 토종매실을 생산 하거나 판매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유난히도 가짜가 많은 데다가 토종이란게 뭔지 그 개념도 모르고 토종이라고 갖다 붙이는 사례가 하도 많은지라 한번 간단히 조사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99% 가 토종매실이 아니었다. 토종매실이 어떤건지도 모르고 그냥 토종이라고 우겨댄다.
다음은 몇가지 사례이다.
1. 토종은 씨알이 대체로 작은데 자기네집 매실 크기가 작으면 그냥 토종이라고 함 .
2. 그냥 시골에서 관리 안하고 반 야생상태로 키우면 토종매실이 된다고 착각한다.
3. 사실은 개량종 매실인데 그중 씨알 작은것들 추려서 토종매실이라고 거짓말 한다. (알게 뭐냐)
4. 일반매실 씨앗 심어서 기른 실생목을 토종매실 나무라고 우긴다.
5. 유기농으로 키우면 토종매실이 되는줄로 착각한다.
6. 이것저것 따질것도 없이 그냥 무조건 토종매실 이라는 상품명을 갖다 사용한다.
뭐 이런식이다.
토종이라 함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 재배또는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물,
식물 그리고 미생물을 의미한다.
내가 아는 시중의 상품화된 유일한 토종매실은 권병탁 박사에 의해 탄생한 '송광매' 뿐이다.
지리산 자락의 유명한 매실농원들의 매실도 개량종이다. 유명한 홍쌍리 여사의 매실도 일본에서 묘목을 사다가 심어 기른 것이다. 소위 묘목상에서 토종매실 묘목이라고 판매하는 것들도 그 족보가 불분명해서 믿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확실한 토종매실 묘목을 구해다가 심어서 토종매실 농장을 만들고 수확했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매실 과수원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초창기 매실품종은 모두 일본품종 이었고 이후 국내에서 육종된 품종도 보급 되었지만 아직도 일본품종이 대다수 이다. 남고, 옥영, 백가하, 앵숙, 매향, 풍후 등 유명한 품종들은 전부 일본 품종이며 이들이 우리나라 전역에 보급 되었다. 그동안 재래종은 씨알이 잘아서 상품성이 없다 하여 상업적으로 재배한 곳이 거의 없다.
실정이 이런데 시중에는 왜이리도 토종매실이 많은 것일까?